올 2분기부터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일제히 재고 조정에 돌입하면서 LCD패널 구입량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1분기에 저가형 LCD패널의 가격 강세로 재미를 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는 '보릿고개'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부터는 BOE, 중국전자정보산업그룹(CEC) 판다 등 중국 LCD 업체들이 신규 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한다. LCD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중국 대형 TV 제조사들이 2분기부터 일제히 TV용 LCD패널 구매량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TV 업체가 1분기 내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저가형 TV 생산량을 확대한 결과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2인치, 42인치 등 저가형 LCD패널의 이례적인 가격 강세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고,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적자까지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월 기준 32인치(1920×1080) 패널 가격은 110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2인치(1920×1080) 패널 역시 158달러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55인치, 65인치 LCD 패널 가격이 40~50달러가량 급락한 것과는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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