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뚫려도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없는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여부에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SDI가 올해 중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 벤처 업체인 삭티3(Sakti3)가 전고체 배터리의 시험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배터리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청소기 제조업체인 다이슨으로부터 1500만달러(169억원)의 투자를 받은 삭티3는 자동차 및 청소기용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테스트 적용을 진행한 데 이어 본격적인 시험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삭티3는 다이슨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과 코슬라벤처스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64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만든다. 양·음이온을 전달하는 매개체를 액체가 아닌 고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변형이 있거나 구멍이 뚫리더라도 전해질이 밖으로 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전고체 배터리가 안전성과 용량, 두께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며 구부리거나 말고 접을 수도 있어 진정한 플렉서블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 삼성SDI가 2013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을 당시 배터리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고체라는 물질의 특성상 액체보다 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효율과 성능을 리튬이온 배터리 수준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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