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화질(UHD) TV의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퀀텀닷(QD·양자점) 디스플레이의 수출길이 넓어졌다. 비 카드뮴계 QD TV 양산에 성공한 삼성·LG전자와 이미 카드뮴계 양산에 성공한 중국·일본 업체 간 TV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업체인 QD비전은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위험물질 제한규칙인 RoHS 2(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에 대한 예외 조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6월30일까지는 디스플레이 및 조명용 카드뮴 기반 반도체 나노크리스털 퀀텀닷 소재에 카드뮴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공식 발표를 통해 "퀀텀닷을 이용한 LED(발광다이오드) 색상 변환은 에너지 효율과 색상 성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디스플레이에 퀀텀닷을 사용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QD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전지 등에 사용되는 카드뮴은 기형아를 유발하는 등 인체에 해로운 성분으로 알려져 세계 각국이 극소량의 카드뮴만 첨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국가별로도 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사실상 수출길이 막혀 있었다.

이와 관련 QD소재는 미국의 QD비전과 나노시스, 영국의 나노코 등이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영국의 나노코만이 무(無) 카드뮴 계열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다우케미칼과 기술제휴해 생산 중이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 중이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카드뮴 함유량을 줄여 글로벌 규제 기준에 통과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카드뮴이 포함되지 않은 QD 소재는 일반적인 QD에 비해 발광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추가 공정을 통해 카드뮴 수준의 화질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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